진짜가 나타났다 다시보기, 출산 장려 혹은 막장 드라마 사이

KBS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다시보기는 넷플릭스에서 가능하다. 이 진짜가 나타났다는 막장드라마가 분명하다. 하지만 무작정 막장드라마로 보기에 아까운 지점들이 있다. 요즘과 같은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묘한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가 있다.

진짜가 나타났다 다시보기 막장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다시보기, 막장 드라마의 진수

진짜가 나타났다는 막장 드라마가 분명하다. 주인공인 공태경(안재현 분)과 오연두(백진희 분)가 서로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부터가 막장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연두는 남친의 아이를 가진 상태였고 남친 김준하(정의제 분)는 다른 여자인 장세진(차주영 분)으로 환승하기 위해서 오연두를 버리는 중이었다. 그 시기에 공태경은 자기 집안 비서인 장세진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고 이를 피하기 위해서 오연두와 3개월과 거짓 결혼을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원하지 않는 결혼을 위해서 남의 아이를 가진 오연두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것처럼 집안 식구 모두를 속인 것이었다. 그 집안도 보통 집안이 아닌 재벌 집안이다. 3개월 간 거짓 결혼 생활하고 혼인 신고는 하지 않은 채 3개월 후에 이혼하는 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이 허술한 그림은 드라마니까 용납해주는 수준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3개월이라는 기간 동인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공태경은 오연두를 좋아하게 되면서 결국 오연두의 아이를 자기의 아이로 받아들이게 된다. 얼핏 보면 감동적일 수 있는 얘기지만 그 전개 과정을 보면 막장스럽기 그지없다. 거기다가 KBS 주말드라마의 디폴트 값이라고 할 수 있는 대가족의 각 형제자매 별로 갈등이 하나씩 존재한다. 게다가 공태경은 엄마가 재혼한 집에 들어간 상황으로 그 형제자매들과는 혈연관계가 아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출산과 육아의 딜레마에 빠진 가족들

첫째 형은 오랫동안 불임 부부로 급기야는 정자 기증을 통해 자녀를 가지려고 한다. 근데 그 정자 기증자로 오연두의 삼촌을 연결하는 희대의 막장 구성이 등장한다. 둘째 누나는 그나마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아이를 가지지만 아이가 생기기 직전에 이혼을 생각할 정도로 관계가 안 좋은 상황이었다. 막내 여동생은 공태경의 남동생과 연인 관계가 되지만 이런 설정은 주말드라마에 워낙 많이 등장해서 막장 요소에 끼기에는 너무 식상한 대목이다.

그 막냇동생도 고등학생 때 아이가 생겨서 엄마 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다. 결국 공태경의 막내 여동생도 아무리 20대 중반이지만 아이가 있는 남자와 연애를 이어 나간다. 물론 이 대목은 막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문 설정임은 분명하다. 특히나 재벌 집 막내딸이 스펙도 직업도 없는 아이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거의 판타지에 가까운 설정임은 분명하다.

진짜가 나타났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런 막장 가족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이 있다며 ‘부모’와 ‘자식’이다. 주인공 공태경과 오연두는 ‘진짜(태명)’와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첫째 형 부부도 정자 기증을 통해서 부모와 자식 그러니까 가족이 되고 둘째 누나도 두 사람의 화해 과정을 통해 배 속의 아이의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가고 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을 이루는 공태경의 아버지 공찬식(선우재덕 분) 회장도 전 부인과 사별하고 재혼한 가정이다. 재혼한 가정이기에 재혼한 부인의 아들인 공태경과 기존 가족과의 갈등과 공찬식과 공태경의 진짜 부자가 되어 가는 과정도 다뤄지고 있다.

이런 막장 스토리의 향연 속에서 결국 이 드라마 던지는 질문은 진짜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혈연이어야 하는가 이다. 최근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를 유기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건이 연달아 뉴스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혈연이 가족의 조건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혈연보다는 서로를 부모와 자식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본질임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진짜가 나타났다, 대한민국 2023년 합계출산율은 0.808

최근 대한민국은 심각한 저출산 시대를 겪고 있다. 최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합계 출산율, 즉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8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한 기록이다.

년도 합계출산율 출생아 수
2000년 1.467 492,111
2010년 1,226 470,265
2019년  0,920 303,100
2023년  0.808 ?

 

이는 상황에서 KBS는 시청료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기획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시대 상황과 호응을 이루는 주제임은 분명해 보인다. 공태경이 남의 아이지만 결국 사랑하는 여인의 아이를 자신의 자녀로 받아들이면서 아버지가 되는 이야기와 정자 기증을 통해서라도 자녀를 갖고 싶은 첫째 형, 헤어지지 않고 정말 부모가 되는 과정을 겪는 둘째 누나 등 자녀는 소중한 존재이고 그만큼 부모는 귀중하고 아이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그리고 있다.

막장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이 시대에 호응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주말드라마 시청률 확보와 KBS 공영 채널로서의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만든 괴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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