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가입하기 어려웠다. 바로 요금 때문이었다. 영화비도 15000원 하는 마당이지만 케바케라 그게 그렇지 않았다. 1080p로 볼 수 있는 13,5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에 비해 넷플릭스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는 5500원이라 심리적으로 저항이 덜했다. 덥석 가입을 했다. 써보니 나쁘지 않았다.
넷플릭스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 가입 직후 불편함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가입하고 바로 영화를 하나 봤다. ‘겟아웃’의 조던 필 감독의 최신작인 ‘놉’이었다. 영화 화질은 720P 해상도로 제공됐다. 근데 영화를 보는 중간에 화질이 왔다갔다 했다. 특히 영화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어지럽게 등장하는 장면에선 식별이 어렵기도 했다. 그래서 화질이 떨어질 땐 다시 영화를 끄고 다시 재생하기를 반복했다.
광고는 하나만 나왔다. 유튜브에서 광고를 보는 것이 익숙해서 그런지 참을 만 했다. 하지만 유튜브와는 달리 5초 이상은 봐야 했다. 광고 하나에 20초를 무조건 봐야 하며 다른 창이나 탭을 클릭하면 광고는 일시정지 되어버린다. 그래도 조금 시기가 지난 영화에 광고 한 편이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최신 작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인기 순위 탑에 있던 시리즈 한 편을 봤다. 총 편 수는 10개 넘었다. 이 인기 시리즈는 시작할 때 광고는 당연히 나왔고 중간 광고도 1-2개 씩 나왔다. 중간 광고 중에는 광고 2개 이어서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점점 시리즈가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중간 광고가 1-2개 씩 더 늘어나고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광고 개수가 5개 이상이었다.
광고가 익숙해진 어느 날 720p에서 1080P로
그 이후에 몇 편의 영화와 시리즈를 봤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던 팝업이 떴다. 바로 시청하는 영상의 해상도를 720P애서 1080p 풀HD로 올려서 제공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화질에 대한 불만은 없어졌다. 화질이 1080으로 업그레이드 되기 전까진 시청 도중 화질이 720p 이하로 떨어지기 일수였다. 그때마다 나갔다 다시 재생을 반복해야 했다.
광고는 유튜브처럼 알고리즘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어떤 영화나 시리즈를 보든 동일한 광고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화질 업그레이드 이후로 인기 시리즈나 최신 영화를 보면 광고 개수가 좀 더 늘어났다. 특히 인기 시리즈의 마지막 회는 광고나 너무 불어서 살짝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유튜브 광고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중간광고가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다. 중간 광고는 15초에서 30초 정도다.
길어진 시청 시간 또다시 주어진 혜택
화질도 광고도 익숙해진 어느 날 또 다른 팝업이 찾아왔다. 바로 디바이스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는 공지였다. 내가 그렇게 광고를 많이 봐줬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 상 노트북 외에는 넷플릭스를 보지 않기 때문에 그 혜택을 당장 이용하지는 않았다.
넷플릭스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로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광고 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시청 혜택이 늘어나는 것은 괜찮은 정책으로 느껴졌다. 좀더 광고를 보면 어떤 혜택을 줄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듯했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차선의 선택에서 오는 만족일 수 있다.
중간 광고의 불편함, 선택은 각자의 몫
사람에 따라서 중간 광고는 큰 불편한 요소가 된다. 영화나 시리즈를 보다가 광고가 등장하면 시청 흐름이 깨진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유튜브 광고나 요즘 tv 드라마도 중간 광고가 등장하기 큰 불편함이 없지만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에 광고가 불편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ott를 신청하여 경제적 부담이 있으며 광고에 대한 부담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 넷플릭스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는 나쁘지 않는 선택으로 보인다. 물론 ott 월 요금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적을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는 그냥 광고 없이 1080p와 2개의 디바이스 저장 가능한 13,500원의 스탠다드 요금제 이상이 나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