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생 이유에 대해 많은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유 요약을 하면 둘 간의 오래된 갈등이 분명 이유가 있지만 그 배경에는 중동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의 역학 관계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세계 최고의 국가였던 미국의 하락과 함께 이란과 중국의 역학 관계 또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또한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의 작전명이 ‘알아크사 홍수’였던 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힘이 많이 빠진 미국
미국을 상징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다. 특히 과거 미소 냉전 시대부터 민주주의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 수출해 왔다. 중동의 많은 나라에도 민주주의를 수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발을 빼기 시작하여 트럼프 대통령 때는 완전히 자국 챙기기로 돌아섰다.
미국은 무역 수지 적자 국이었다. 하지만 미국을 지탱한 것은 경찰 국가로서의 위상이었다. 과거 중동에서 수출한 석유를 실은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일본, 독일 등에 자국의 국채를 강매하면서 적자국의 경제를 지탱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웠다. 바로 고환률로 금리가 높아져 이자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구매했떤 일본도 더이상 구매를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 되었다. 중국 역시 미국 국채를 엄청 사줬으나 지금은 군사력이 견줄 수준이 되자 미국의 말을 듣지 않고 미국 국채 구매 비율을 줄이고 있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점점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미국은 경제력 뿐만 아니라 군사력에서도 힘이 빠지고 있다. 냉전 시기가 끝난 이후 점점 힘이 빠지더니 이후 급부상한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신냉전 시대로 불리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급부상한 중국과 중동 모두에게 집중할 여력이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서 중동에서 군사를 빼기 시작했다. 2021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북중러 견제를 위해서 항공모함을 인도 태평양 쪽으로 이동 배치하기도 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아브라함 협정’과 함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평화 협정을 추진하는 등으로 중동의 군사 공백을 조절하는 중이었다.
이슬람공화국 이란과 중국 그리고 하마스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력을 빼기 시작하면서 중동은 이란과 사우디, 튀르키예 3개국이 중동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그 중의 이란은 시아파의 중심 국가이다. 수니파가 88%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시아파의 중심국가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아라크 전쟁에서 수니파 정부인 후세인이 죽음으로서 국민 다수가 속해있던 사이파 국가로 바뀌었다. 현재 이란과 이라크를 포함하여 시리아, 레바논 등을 시아파 벨트로 불리고 있다. 이란은 팔레비 왕조였던 시절은 친미국가였으나 1979년 호메이니의 ‘이란 혁명’으로 신정국가인 이슬람 공황국으로 바뀌었다.
이란의 이슬람 공황국은 대통령은 선거로 뽑지만 대통령의 위에 알라신의 대리자인 이슬람 지도자가 굴림하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다. 이란은 이란 신정 국가 체제를 수출하여 중동 여러 국가들을 바뀌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이란 혁명’을 수출하기 위해 이스라엘 공격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민병대,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내 세력 등을 지원하여 계속 영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라 불리는 신실크로드를 만들기 위해서 이란을 기점으로 중동을 연결하는 과정이었다. 이렇듯 중국과 이란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동을 빠져나가는 흐름에서 ‘아브라함 협정’이 체결되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9월 15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바레인·아랍에미리트와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협정을 말한다. 이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가 이뤄지면 미국은 한시름을 놓게 될 수 있었다. 되지만 이란과 하마스는 못 마땅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가자 지구의 정당인 하마스는 수니파지만 이란과 사우디 모두에게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는 하마스에선 지원이 줄어들면서 점점 고립된 상황이 되었고, 이슬람 신정 국가 수출을 위해서 이스라엘을 견제하던 이란도 못 마땅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팔레스타인 독립에 소극적인 중동 국가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4차례의 중동 전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여러 나라들이 참전을 했지만 4차례 모두 이스라엘이 승리를 했다. 3차 중동 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골란고원, 서안지구 모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전쟁의 과정에서 중동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팔레스타인 독립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 과정에서 1964년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가 등장하여 중동 대 이스라엘 구도가 아닌 PLO와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는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서안지구에는 파타 당이 집권을 하고 있으며 두 정당을 주변 중동 국가들이 지원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독립을 이룰 정도의 적극적인 지원은 하지 않았다.
그런 과정에서 미국의 주도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서 하마스 등의 입지는 축소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은 헤즈볼라, 하마스 등을 지원하는 이란에겐 바라지 않는 그림이었을 것이며 중국 역시 미국을 중동에 발을 묶어 놔야 견제가 줄어든다는 계산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미국,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란, 중국 등 역학 관계가 작용하여 이번 전쟁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결국 미국의 힘은 축소되면서 중국이 부상하여 새로운 냉전 흐름이 결국 다시 전쟁을 불러오면서 세계에서 중동이 여전히 갈등의 중심에 있음을 드러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작전명 ‘알아크사 홍수’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할 때의 작전명은 ‘알아크사 홍수’이다. 알아크사는 현재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모스크가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 그래서 그 이슬람 성전을 알아크사 모스크라고 부른다. 하마스가 하필 작전명을 ‘알아크사 홍수’라고 부른 것은 이 전쟁이 정치적인 문제와 함께 종교적인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모두의 성지이다. 또한 현재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자리는 과거 이스라엘이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리는 솔로몬 성전과 스룹바벨 성전이 있던 자리다. 최근에 다른 장소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현재는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60% 이상이 무신론자이며 유대교를 적극적으로 믿는 사람은 10%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국민의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스라엘 유대교 신자들은 현재 알아크사 모스크에 유대교의 세 번째 성전이 세워지기를 원하고 있다. 성경에도 새로운 성전이 지어진다는 예언이 있기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정치인들도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모스크를 파괴한다면 수니파니 시아파는 떠나서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취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이스라엘의 정치인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약 성경의 성전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나님
흥미로운 지점은 구약 성경에서 성전이 단순히 신에게 제사 드리는 종교적 의미의 장소의 의미와 국한되어 기록되어 있지 않는 대목이다. 성경 출애굽기를 살펴보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일종의 계약을 맺는다. 하나님이 주신 제사를 포함한 율법을 잘 지킬 경우 하나님은 왕이 되고 이스라엘은 백성이 된다는 계약 내용이다.
그래서 율법을 지키고 제사를 지내면 하나님은 성전(성막)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거한다고 계약한 것이다. 성전에서 제사가 이뤄지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왕과 백성으로의 관계가 유지되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신을 섬기는 종교적 개념보다는 나라에 관한 정치적 개념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약속이 있는 유대교는 동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자 하는 의도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이유와 그 배경은 상당 부분은 정치적 역학 관계가 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슬람교와 유대교 그리고 이스라엘과 성전을 둘러싼 종교적인 맥락은 그 배후에 존재하고 있음도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성경에선 성전이 종교적인 맥락과 정치적인 맥락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향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어떤 결과를 낳든 마무리될 것이다. 이후의 미국과 중국 등의 역학 관계와 중동 나라들의 이슬람 신정 국가화를 원하는 이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동예루살렘의 성전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