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생전(이규보)’ : 작품 해설, ‘국순전(임춘)’과 비교

『국선생전』은 고려후기 대표 문인 이규보가 창작한 한문소설로, 술을 의인화하여 이상적인 신하상을 제시한 가전체 문학의 걸작입니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가전체 문학의 대표작으로, 사물을 의인화한 일대기 형식을 통해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중고등학교 고전문학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으로, 무신정권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창작된 한국 고전소설사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사물을 의인화하여 허구적인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계세징인을 목적으로 한 교술갈래적 성격을 보여주며, 설화와 소설의 교량적 구실을 하는 한국문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에 위치한 작품입니다.

이규보는 누구인가? : 무신정권 시대의 대표 문인

이규보(1168~1241)는 고려 의종 22년에 태어나 고종 28년에 사망한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관료입니다. 어려서부터 시와 문장에 뛰어나 영웅서사시 「동명왕편」 등을 썼으며, 벼슬에 임명될 때마다 즉흥시를 쓰기로 유명했습니다. 본관은 황려(현재의 경기도 여주)였고, 자는 춘경, 호는 백운거사·삼혹호선생이라 불렸는데, 삼혹호란 술, 시, 거문고를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규보의 삶은 무신정권이라는 격동의 시대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가 세 살이었던 1170년 8월, 정중부 등이 무신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처음에는 현실에 좌절하여 천마산에 우거하면서 스스로 백운거사라 이름하고, 20대 초에는 임춘·오세재·이인로 등 ‘죽림칠현’과 사귀면서 음주 속에서 방달하여 비관적 기개가 강렬했습니다. 우리역사넷 하지만 최씨 정권 시대에 들어서면서 최충헌에게 발탁되어 입신양명을 성취해 나갈 수 있었고, 관직이 계속 승진함에 따라 무신정권에 예속되어 갔습니다.

이규보는 한국 문학사에 빼놓을 수 없는 걸출한 문인으로, 국문학계와 한문학계에서 고려-조선 시대 문학사에서 따로 한 장을 구성할 정도로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에는 장편의 민족서사시 「동명왕편」과 가전체 문학작품인 「국선생전」·「청사자현부전」 등 뛰어난 시와 문학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이규보의 시는 무려 2천여 수에 이른다고 합니다.

작품 개관과 갈래

『국선생전』은 고려후기 이규보가 쓴 한문소설로, 술을 ‘국성’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하여 이상적인 신하의 모습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의인소설이면서 전기소설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교훈적이고 우화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갈래로는 고려후기 한문소설, 의인소설, 전기소설로 분류되며, 성격은 교훈적, 우화적, 풍자적이고, 주제는 술을 의인화하여 이상적인 신하상과 처세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작품의 구성과 특징

형식적 특징

작품의 구성은 국성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대기 형식으로 되어 있고, 도입-전개-비평의 3단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임춘의 『국순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의인법을 활용하여 술(누룩)을 ‘국성’이라는 인물로 의인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후에 조선시대 『수성지』, 『천군연의』 등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품에 담긴 이상적 인간상

이규보는 국성을 통해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했습니다. 국성은 만경의 물결과 같은 넓은 도량을 가지고 있으며, 임금을 도와 태평성대를 이루는 충성스러운 신하입니다. 특히 파면되었다가 다시 부름받아 활약하고, 때를 보아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통해 지혜로운 처세술을 보여줍니다. 이는 “때를 알아 물러날 줄 아는 지혜”라는 중요한 가치관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창작 의도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면, 국성의 도량이 만경의 물결과 같다는 표현을 통해 이상적인 마음가짐을 표현했고, 국성이 임금을 도와 태평을 이룬다는 설정으로 이상적인 신하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파면되었다가 다시 부름을 받아 활약하고, 시기를 보아 물러나는 모습을 통해 어진 신하의 도리를 표현했습니다. 이는 물러날 때를 보아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는 가치관을 드러낸 것으로, 술에 대한 작가의 긍정적인 태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국선생전』과 『국순전』의 비교

공통점과 차이점

같은 소재를 다룬 임춘의 『국순전』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통점으로는 둘 다 술(누룩)을 의인화했고, 관련 인물과 지명, 서술 방식이 유사하며, 조선시대 『수성지』, 『천군연의』, 『천군본기』 등 후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주제의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국선생전』의 국성이 긍정적인 모범 인물로 그려져 술의 순기능을 강조한다면, 『국순전』의 국순은 부정적인 문제 인물로 술의 역기능을 부각시킵니다. 『국선생전』은 지혜로운 처세로 성공하는 결말을 보여주며 사회 교화와 이상적 신하상 제시를 목적으로 한 반면, 『국순전』은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 결말로 간신배와 방탕한 군주를 비판하고 풍자합니다.

작가의 현실 인식이 반영된 차이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두 작가의 현실적 처지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규보는 무신정권 시대에 적극적으로 출세한 신흥 사대부였던 반면, 임춘은 무신의 난으로 가문이 몰락하고 출세길이 막힌 비운의 인물이었습니다. 결국 작가의 삶의 경험과 현실 인식이 작품의 주제 의식에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문학사적 의의와 주제 의식

핵심 메시지

『국선생전』의 핵심 메시지는 진정한 유생의 삶이란 신하로서 군왕을 섬기며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교훈적 작품입니다. 술과 인간관계에서 빚어지는 덕과 패가망신의 인간관계를 군신 사이의 관계로 옮겨 놓고, 그 성패를 비유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문학사적 가치

이 작품은 고려후기 한문소설의 대표작이자 조선시대 의인소설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의인법과 우화라는 표현 기법을 통해 교훈을 전달하는 서사 구조를 완성했으며, 이후 같은 유형의 작품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이규보라는 당대 최고의 문인이 창작한 작품으로서, 고려 무신정권기 지식인의 현실 인식과 이상향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선생전 이규보 국순전 비교

핵심만 요약 정리

📚 작품 개관

갈래: 고려후기 한문소설, 의인소설, 전기소설
성격: 교훈적, 우화적, 풍자적
주제: 술을 의인화하여 이상적인 신하상과 처세관을 제시

🎭 작품의 특징

1. 형식적 특징
  • 의인법 활용: 술(누룩)을 ‘국성’이라는 인물로 의인화
  • 일대기 구성: 국성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전 생애를 서술
  • 3단 구조: 도입 → 전개 → 비평(사신의 평)
2. 문학사적 의의
  • 임춘의 『국순전』에 영향을 받아 창작
  • 조선시대 『수성지』, 『천군연의』 등 후대 작품에 영향

👑 작품에 담긴 이상적 인간상

국성이 보여주는 덕목들
  1. 넓은 도량: “만경의 물결과 같은 마음”
  2. 충성심: 임금을 도와 태평성대를 이룸
  3. 지혜로운 처세:
    • 파면되어도 원망하지 않음
    • 다시 부름받으면 성실히 임함
    • 때를 알아 물러날 줄 아는 지혜
작가가 제시하는 메시지

“진정한 유생의 삶은 신하로서 군왕을 섬기며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데 있다”

⚖️ 『국선생전』 vs 『국순전』 비교

구분 국선생전 (이규보) 국순전 (임춘)
인물상 긍정적 모범 인물 부정적 문제 인물
술의 기능 순기능 강조 역기능 강조
결말 지혜로운 처세로 성공 천하의 웃음거리가 됨
창작 의도 사회 교화, 이상적 신하상 제시 간신배와 방탕한 군주 비판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작가의 현실적 처지가 달랐기 때문!

  • 이규보: 무신정권 시대에 적극적으로 출세한 신흥 사대부
  • 임춘: 무신의 난으로 가문이 몰락하고 출세길이 막힌 비운의 인물

🎯 시험 출제 포인트

1. 주제 의식
  • 술을 통해 이상적인 신하의 도리를 제시
  • 때를 아는 지혜의 중요성 강조
2. 표현 기법
  • 의인법: 술을 인격체로 형상화
  • 우화: 교훈을 전달하는 서사 구조
3. 문학사적 의의
  • 고려후기 한문소설의 대표작
  • 조선시대 의인소설의 출발점
4. 비교 문학
  • 같은 소재, 다른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국순전』과의 대조

💡 핵심 암기 포인트

  1. 작가: 이규보 (고려후기)
  2. 갈래: 한문소설, 의인소설, 전기소설
  3. 주제: 술을 의인화하여 이상적 신하상 제시
  4. 핵심 메시지: “때를 알아 물러날 줄 아는 지혜”
  5. 대조 작품: 임춘의 『국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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